비만이 당신을 죽인다는 경고문이 적힌 프랑스 비만 퇴치 포스터. <경향신문>
 
“장미꽃 주위를 돌자/ 한 주머니 꽃이 가득/ 에취! 에취!/ 우리 모두 넘어진다.”
14세기 유럽 인구의 4분의 1인 2500만 명의 생명을 앗아갔던 최대의 전염병인 흑사병(페스트)이 창궐했을 때
유럽 아이들이 불렀다는 동요다. 이 동요에서 ‘장미꽃’은 흑사병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처럼 가공할 흑사병에 대한 경고가 현대 의학이 지배하는 21세기에 다시 나오고 있다.
병원(病源)은 쥐벼룩이 아니라 비만이다.
더욱이 흑사병 앞에 ‘미래의’라는 수식어를 붙여 아동 비만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과체중이거나 뚱뚱한 엄마의 아이들이
정상 체중의 엄마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에 비해 근육은 적고 체지방은 더욱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산부들에 있어서 비만율이 급증하고 있다.
24일 오클라호마대학 연구팀이 '미산부인과학저널'에 발표한 연구결과
뚱뚱한 엄마의 아이들이 어른이 되서 비만이 될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생후 35일이 되지 않은 72명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결과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엄마의 아이들과 정상 체중의 엄마의 아이들간 출생 체중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과체중인 엄마의 아이들이 정상 체중의 아이들에 비해
체중은 비슷하나 체내 지방은 높고 체지방을 제외한 근육량은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같은 아이들이 체내 당분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근육량이 적어
향후 당뇨병이 발병할 위험이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