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래프는 5살 때 과체중인 아동의 30% 정도가 성인이 되어도 과체중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성인 비만은 사실 만병의 근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인 비만으로 유발되는 병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고혈압, 당뇨병, 콜레스테롤 혈증, 고중성지방혈증, 고지혈증, 대사증후군, 수면무호흡증, 관절염,
생리불순, 불임, 담석, 암 등도 상식적인 예에 불과할 뿐이다.

아동 비만이 성인 비만과 관계있다는 것은 이미 여러 학술자료로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GUO SS 자료(1999년)에 따르면 과체중인 5세 남아의 경우
35세에 과체중이 될 확률은 30%, 13세의 경우 44%, 19세의 경우 80%에 이른다.
여아의 경우도 비슷한 곡선을 그리고 있다.
미국의 경우는 청소년기에 비만했던 사람 중 50~80%가 성인이 되어도 비만해지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매년 40만 명씩 비만 성인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 중 아동기에 과체중이었던 성인은 적어도 40%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비만과 직결되는 암 증가 주목해야”
비만 아동이 성인이 된 후의 사망률 역시 비만하지 않던 아동이 성인이 된 뒤의 사망률보다 현저히 높다는 연구보고도 나왔다.
노르웨이 보건국 연구진이 지난 40년 동안 12만8000명의 노르웨이 아동을 중년이 될 때까지 추적 조사한 바에 따르면,
비만이었던 사람은 비만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사망할 가능성이 30~40% 더 높았다.
충격적이게도 이들이 사망한 평균 나이는 46세였다.
이 보고서는 의료 전문 학술지인 ‘The Journal Epide miology’ 2007년 1월호에 게재됐다.

오상우 교수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결과”이며 “이런 현상과 관련해서
우리나라의 국민건강지표가 달라지고 있는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에 많지 않던 대장암, 유방암 등 비만이나 식생활과 직결되는 암이 급속히 늘고 있다는 뜻이다.
식습관이 서구화하면서 과거와 전혀 다른 질병이 발생하는 양상을 보이는 때문이다.
비만과 직결되는 대표적인 질병인 대장암이 그 예다.
대장암은 ‘선진국 암’이라는 별명이 있었을 정도로 우리나라와 거리가 먼 질병으로 인식해왔던 게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1995년 인구 10만 명당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5.6명이던 것이 2005년에는 11.4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고장순 박사는 그의 저서 ‘나는 암을 이렇게 극복했다’에서
“발생률은 위암과 폐암, 간암에 비해 낮지만 증가율 면에서는 이미 이들 암을 압도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암 전문가들이 대장암 예방 원칙 제1조로 ‘지방질 섭취량을 전체 칼로리 섭취량의 30% 이하로 줄이고,
섬유질의 섭취를 늘리는 등 식습관의 전면적인 개선’이 필요함을 강조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아동기 비만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