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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벨라루스 대선 불복 시위서 25살 남성 목숨 잃어...EU "조치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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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불복 시위 나흘째인 14일, 벨라루스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시키고 있다./AP연합뉴스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동유럽 국가 벨라루스에서 25세 청년이 시위에 참가했다가 목숨을 잃었다. 벨라루스에서는 26년째 집권 중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지난 9일 대선에서 승리하자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촉발됐다.

13일(현지 시각) 영국 가디언은 알렉산더 비코르가 시위 도중 체포돼 경찰에 구금됐다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희생자의 어머니는 언론 인터뷰에서 “아들이 심장 질환을 앓고 있었고, 상태가 악화되고 있었는데도 경찰차에 꼼짝 없이 갇혀 있었다”며 “고통으로 소리 지르는 내 아들을 경찰들은 미친 사람 취급하며 정신병원으로 끌고 갔다”고 했다.

벨라루스에서는 경찰의 강경한 시위대 진압으로 현재까지 2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다쳤다. 최소 6700명이 체포됐다. 벨라루스 내무부는 시위 첫날 3000여명, 둘째 날 2000여명, 셋째 날 1000명을 구금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12일 밤부터는 실탄을 발포하며 진압 수위를 높였다. 시위 참가자뿐 아니라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폭행·구금하고 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대선 불복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의 인터넷 접속을 차단했다. 일부 지역에선 시위대가 콘크리트 말뚝과 철근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치고 해산을 시도하는 진압경찰에 맞서고 있다.

해외 각국은 벨라루스의 대선 불복 시위에 대한 정부의 강경 진압을 비난하고 있다. 13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이날 베를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EU 회원국들이 벨라루스를 상대로 제재를 포함한 조치를 밀도 있게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스 장관은 "평화 시위 참가자들과 기자들을 구금하는 것은 21세기 유럽에서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지난 9일 치러진) 벨라루스 대선이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았다”며 “폭력과 부당한 체포 등에 책임이 있는 이들에 대해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벌찬 기자 b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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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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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혁진 기자 (analog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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